화장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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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9회 ‘아름다운화장실 대상’ 행사를 마감하며
등록일 2017-11-22 16:12:18 조회수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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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빠르다

누군가가 말했다. ‘세월의 속도는 나이의 숫자와 비례 한다. 예를 들어, 나이 50에는 50Km의 속도로 세월이 흘러가지만, 70이 되면 70Km의 속도로 빠르게 진행한다는 것이다. 더욱 한 주제를 정해 놓고, 그것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조명해 보노라면, 더욱 극명하게 그러한 사실을 체험하게 된다.

마침 오늘, 19회 아름다운화장실 대상 시상식에서 이야기할 심사평을 쓰다 보니, 지나간 과거가 주마등처럼 회상되고, 과거의 것일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되는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본 행사의 심사를 맡아 현장을 누비며 자료집을 만들고, 심사후기를 발표하는 등의 일이 금년으로 어느새 만 14년이 되었다. 6회 때부터이니까 19-5=14, 2017-2003=14, 아무리해도 똑 같은 숫자가 나온다.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개인적으로는, 환갑 전에 시작한 일이 어느새 70대 중반을 바라보는 반백의 노인(?)이 되어버렸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의 연속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화장실문화는 다른 분야와 비교할 때, 나름 바르게 뿌리를 내리면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수준으로까지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래도 작은 위안이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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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도의 특징

금년에도 한국도로공사의 독주가 이어졌다.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은 어느 곳이고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심사위원들의 채점결과를 보아도 상위부분을 독식하는 정도였다. 여기에서 또 새로운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이 대상등 우수상을 많이 가져가기는 했지만, 본의 아니게 수상에서 탈락된 곳도 있었음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로, 현장에서 화장실을 만들고 관리하는 담당자분들의 자세가 굉장히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화장실이 깨끗하고 아름다워지자 이용자들의 반응이 바로 달라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토로하고 있었다. 수상 화장실일수록 담당자분들의 자세가 이용자 중심적이었다. 결국 화장실은 곧 사람이다라는 평범한 사실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도 한 번 더 경험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화장실 이용약자, 특히 여성이용자들을 배려하는 시설의 확충이 눈에 띄었다. 비상벨은 물론 CCTV의 설치, 그리고 대변기 부스내의 위생용품함 보급 등이 빠른 속도로 확충되고 있었다.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많아지면서 전북 순창군 강천산 등산로 입구에는 여성전용화장실이 등장하여, 오히려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는 느낌까지도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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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이용자의 편의를 배려하는 설비들이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진화하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죽암휴게소 화장실의 경우, 세면대구조는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평소 필자가 주장하는 ‘One-Stop-Service'기능의 실현은 물론 이용자와 관리자의 편의까지를 세심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즉 한 자리에 서서 비누칠을 하면서 손을 씻고 다시 손을 말릴 수 있음은 물론, 손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흐르게 되는 물방울까지 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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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가지 제안

몇 가지 제안도 하고 싶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화장실개선사업을 시작하면서 실행하였던 것으로, 지방자치단체나 철도공사, 서울시 지하철공사 등에서도 표준화장실을 설치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을 기본으로 하여 각 현장에 맞는 내부 변화가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용어의 통일 등 부수적인 문제 등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 표준화장실을 만들 때에는 화장실전문가들의 조언도 들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예산 등의 문제로 우선은 불가능하다면, ‘공중화장실 표준 매뉴얼이라도 만들어 활용할 것을 강추하고 싶다.

 

- 또 내년을 기대하며

심사평을 쓰고 있노라면, 현장을 돌면서 경험했던 별의별 기억들이 다 떠오른다. 심사를 떠나는 날은 약간 설레이기도 하지만, 돌아오는 날에는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피로로 파죽음이 된다. 그래도 현장에서 자신들이 가꾸고 있는 화장실의 좋은 점을 알리기 위해 애쓰시던 정말로 선량한(?) 분들의 모습들을 상기하면, 다시 다음출발의 발길이 가벼워지곤 한다. 그런 분들이 게셨기에 우리의 화장실문화는 일약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수준에까지 왔다고 자부하고 싶다.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의 화장실을 만나게 될까?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같이 현장심사에 수고해 주신 분들을 소개하며 본 칼럼을 마감한다.

김원철(문민협 사무총장), 표혜령(화문연 대표), 차영복(문민협 감사), 김민수, 김대홍, 김설희(이상 문민협 준비위원). 모두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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