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칼럼

  • home
  • 정보광장
  • 화장실 칼럼
화장실 칼럼 상세내용
제목 후각(嗅覺)의 승리와 화장실 발전사
등록일 2017-06-27 13:43:30 조회수 271

기본 copy.png




1. 화장실의 발전과정

유목생활을 하던 원시사회에서는 별도의 화장실이 필요 없었다. 필요한 때, 들판 아무 곳에서고 자연스럽게 배변을 하면서 나름 불편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농경생활이 정착되면서 거름의 필요성에 따라 모으는 장소로 화장실이 등장하게 되었다. 다시 산업화로 인구가 집중되고 악취와 병균 등 위생문제가 심각해지자 서구사회를 시작으로 필요물이었던 분뇨가 폐기물로 전락(?)되면서 화장실에서의 위생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수세식의 서양식변기(앉아서 배변을 하는)가 최종산물로서 화장실에 등장하게 되었다.

 

1.png

 

그러나 이 수세식화장실은 위생성과 이용의 편리함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물 낭비와 환경오염이라는 부수적인 문제점을 동반하고 있어 이러한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들이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이용하고 있는 화장실이지만, 이렇듯 화장실의 진화과정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남모르는 헌신과 무수한 시행착오들이 점철되어 왔다. 아침 기상과 더불어, 낮 동안에도 서너 차례, 그리고 취침 전에도 마지막으로 들리게 되는 화장실에 대하여, 이제는 잠간이나마 한 번 쯤 관심을 가져봄도 필요하지 않을 가 하는 생각이다.

 

2. 감각의 변화과정에도 선()과 후()가 있어

감각의 역사를 보면, 청각(聽覺), 촉각(觸覺), 시각(視覺), 후각(嗅覺) 등이 서로의 우위를 놓고 역사적 논쟁을 벌려 왔던 것을 볼 수 있다(1).

 

인류의 감각에 먼저 관심을 가졌던 서양 학자들의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르네상스시대를 시작으로 인류는 시각(視覺)을 우선시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귀로 들은 것은 직접 눈으로 본 것보다 신뢰의 가치가 떨어졌으며, 심지어 독일의 유명한 계몽주의 사상가 이마뉴엘 칸트는 ‘(눈으로 보기에)아름다운 것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명언까지 남기기도 하였다. 미학의 영역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시각을 방해한다고 하여, 부엌이나 화장실 등은 생활공간에서 먼 곳으로 밀려나야 했다(2). 논리전개에 차이는 있지만, 그러한 과정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르네상스시대의 마감과 더불어, 많은 사상가들이 후각(嗅覺)의 우위성을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시각이 후각에 밀리게 되었다(3). 산업화와 더불어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도시 공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악취 등 공해문제는 시각()이나 청각()이 아니라 후각()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후각은 인류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를 가장 확실하게 경고해 주는 감각으로 부상하게 되었으며, 심지어 냄새가 좋은 곳은 깨끗한 곳이라는 담론까지 싹트게 되었다(4).

 

후각은 공장 이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하였으며, 화장실에서도 로마시대부터 유행했던 공동배변행위 등 시각적으로 좋아 보이던 모습들은 사라지고,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화장실에서의 악취대책에도 순서가 있었다. 처음에는 거리적 개념으로 악취발생의 근원지를 먼 곳으로 옮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어서 악취를 감추는(중화하는) 방법이 채택되었다. 그러면서 이용에 불편을 느낀 특권층이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화장실을 생활공간과 가까운 곳으로 조금씩 이동시키기 시작하여 급기야는 화장실이 집 안으로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당시의 악취중화대책으로는 화장실에 향수와 꽃잎을 놓거나 향불을 태우기도 하였고, 헨리 8세는 화장실에 오렌지껍질에 꽃 향을 섞어 만든 손수건을 비치하기도 하였다(5). 흥미로운 사실은 병원으로 환자를 방문할 때 꽃을 갖고 가는 풍습도 악취제거를 위하여 이때부터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러한 풍습이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도 사라졌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러한 아름다운 풍습들이 아름답지 못한 데서 기인이 되었다는 것이다(6).

 

2.png

 

언제 어느 경우에서나 그러했듯이, 화장실에서의 이러한 개선과정도 언제나 특권층 위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화장실에서의 후각 장벽은 계급간의 장벽이기도 하였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계속 악취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던 중, 악취 발생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후각의 최종적 승리는 수세식변기의 등장으로 완성되게 되었다. 서양식변기(앉아서 배변을 하는)는 특히 편리함까지를 더해 주었다. 원래 앉아서 배변을 보는 자세도 처음에는 일반 서민들과 차이를 만들고 싶어 하던 프랑스의 왕들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결국 후각의 승리는 수세식변기(서양식변기)의 등장을 실현시켰고, 수세식변기의 대중화는 화장실에서의 편리함과 위생 화는 물론 화장실에서의 배변행위에서도 인간의 평등까지를 시현시키게 되었다(7).

 

이야기가 약간은 오버하는 느낌이지만, 수세식변기의 대량도입에 선구자역할을 담당했던 미국은 이를 계속 증가?#60;/span>발전시키면서 민주주의의 지속적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지금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도 우연의 일치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8)

 

3. 관련되지 않는 분야가 없어

일찍이 프랑스의 대 문호 빅토르 위고는 그의 저서 리 미제라블을 통하여 인간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라고 일갈했다. 이렇듯, 화장실은 인류생활과 별도로는 생각할래야 생각할 수가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화장실의 역할이 단순 배변의 장소에서 휴식과 재충전은 물론 문화의 공간으로 확대되고, 인간의 감성이 식(, INPUT)문화의 중요성에서 배설(排泄, OUTPUT)의 문화로 확대?이동되면서 화장실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3.png

 

후각의 승리가 화장실의 발전과 인간평등에 기여를 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앞에서 언급이 된바와 같이 수세식변기는 지금까지 인간이 성취해온 화장실에서의 최종산물에 불과하다. 4차 산업혁명의 도전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작금, 앞으로 또 어떤 요소가 중시되어 화장실의 발전을 주도하게 될지 자못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아마도 에너지절약부분은 이미 상당부분 지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간의 프라이버시와 성 존중, 그리고 안전과 환경문제 등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계속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단을 해본다.(2017.6.)

 

()

1. 화장실의 역사 24-25

2. 화장실의 역사 156

3. 화장실의 역사 158

4. 화장실의 작은역사 188

5. 1.5평의 문명사 39

6. 1.5평의 문명사 38

7. 화장실의 역사 222

8. 화장실의 역사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