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칼럼

  • home
  • 정보광장
  • 화장실 칼럼
화장실 칼럼 상세내용
제목 '앉아 쏴' 횡설수설
등록일 2017-05-18 14:33:33 조회수 556

기본 copy.png



   

생뚱맞게 앉아 쏴를 제목으로 정한 사연

밥 먹고 하는 일의 대부분이 화장실과 관련된 것들이라, 화장실 관련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면 눈이 번쩍, 귀가 솔깃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관련 자료들을 정리하다 보면 화장실문화의 발전과정에도 유행(?) 같은 것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한 것들이 지나고 보면 화장실문화를 한 단계씩 끌어 올렸던 모멘텀이 되어 왔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깨끗함에서 시작된 화장실문화운동은 아름다움이 강조되면서 화장실문화는 한 단계 격상되었고, 다시 에너지 절약과 환경을 중시하는 실용성이 강조되면서 또 한 번의 격상과정을 밟고 있다고 하겠다. 지금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응과 안전문제가 부각되면서, 이용자가 중시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우리의 화장실문화는 계속하여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근래 들어 남성들의 소변보는 자세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하여 전 세계적으로 변방에서부터 중심부로 회자되는 빈도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음도 하나의 변화라고 하겠다.

특히 소변기가 별도로 부착되어 있지 않은 가정에서 남성들의 소변보는 자세는, 특히 여성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민주주의 개념(?)의 성숙화와 더불어 더욱 거세지는 느낌이기도 하다.

요지(要旨)인 즉, 남성들의 전통적인 소변 자세 서서 쏴, 집안에 설치된 변기를 더럽히면서 청소와 악취발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앉아 쏴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제에 이 주제(남성의 소변자세)에 대하여 좀 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앉아 쏴라는 주제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본 배변자세의 변화과정

소변보는 자세는 세계적으로 보아도 남성:서서 쏴, 여자성앉아 쏴가 가장 일반적인 소변자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환경과 문화, 그리고 시대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상이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BC 484-425)이집트 여행기를 보면 이곳사람들은 집안에서 소변을 보는데, 여인들은 서서 소변을 보고, 남성들은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면, 아파치족 인디언도 여자는 서서, 남자는 쪼그리고 앉아서 소변을 본다. 중세시대 아일랜드인들도 그랬으며, 심지어 일본 교토의 상류층 여성들도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선 자세로 양동이를 뒤로 한 패 소변을 보는 모습이 1803년도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1.png

 

지금도 세계 곳곳을 보면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국가가 생각보다 많다. 유럽에서는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남성들의 비율이 60%이상 된다는 통계도 있으며,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공중화장실 남성구역에 소변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오래 전 필자도 요르단 여행 시 그러한 화장실을 실제로 체험하였다. 일본에서도 남성의 30-40%는 앉아서 소변을 보고 있고, 20128월 대만 환경부장관은 남자도 앉아서 소변을 봐야한다는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실제로 그러한 권고문을 공공화장실에 부착하라는 지시를 각 지방정부에 내리기도 했다.

어이되었건, 서서 또는 앉아서 소변을 보는 관습은 성별에 따른 교체가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는데, 유독 남성도 여성과 같이 앉아서 소변을 보아야 한다는 주장은 비교적 일천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외국에서는 국가가 앞장서서 남성들의 앉아 쏴를 강조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반하여,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는 가정에서 화장실청소를 하는 가정주부들의 항변이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 그 차이라면 차이라고 하겠다.

 

앉아 쏴의 장점

물론 이러한 주장은 남성들이 집안에 설치된 서양식변기에 소변을 흘림으로써 지저분함과 악취를 제공함으로서 시작되었지만, 남성들의 앉아 쏴 자세는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 외에도 많은 장점들이 제시되고 있기에 그 부분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위생문제다. 변기에 묻어 있는 소변의 잔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본의 가정용 세제업체 존슨 등이 측정한 결과에 의하면 남성들이 가정의 서양식변기에서 서서 소변을 보게 되면 조준의 잘못이 없더라도 바닥은 변기의 앞부터 반경 40cm, 벽은 바닥에서 30cm 높이까지 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해서 바닥과 벽에 붙은 오줌방울은 요석이 되어 악취를 발산하고 병균이 온상이 되게 된다.

 

2.png

 

다음은 앉아 쏴의 장점부분이다.

첫째, 위에서 본봐와 같이 앉아 쏴를 하게 되면, 가정 화장실에서의 위생문제가 크게 개선된다.

둘째, 가정에서 화장실청소를 담당하게 되는 여성들에게 청소의 부담을 덜어주는 가정에서의 주부배려가 자동으로 따르게 된다. 어느 여성 칼럼니스트는 이 부분에 대하여 화려해진 밥상은 덤이다라는 문장으로 자신의 칼럼을 마무리하고도 있다.

셋째, 의학적으로 남성은 요도가 길어 소변을 보더라도 5%정도는 요로에 남게 되어 나이가 들수록 소변 마지막에는 털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앉아 쏴 자세를 취하면 괄약근이 쉽게 열리기 때문에 소변을 좀 더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다(배뇨장애환자에게는 더욱 필요). 범위를 넓혀보면 성기능과 방광에 좋다는 이야기까지 알려져 있다.

넷째, 부분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앉아 쏴 자세를 취하면 서서 소변을 볼 때보다 편안함을 더 느낄 수 있다. 잠간의 시간이지만 휴대폰이나 책도 볼 수가 있으며, 배설의 카타르시스를 좀 더 만끽할 수 있다는 경험담도 있다.

다섯째, 소변의 튐은 물론 소변보는 소리까지 줄일 수 있는 편리함이 따른다. 앉아 쏴 자세를 취하면 술에 취해 늦게 귀가한 경우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 없고, 새벽녘이나 늦은 밤 남성들의 요란한 소변보는 소리문제도 자동적으로 해결이 된다.

 

공중화장실에서의 실험도 필요

앞에서 언급이 된 바와 같이, 이미 외국에서는 남성들의 앉아서 소변보는 비율이 높은 편이고, 이슬람문화권의 국가에서는 공중화장실에 소변기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이 부분에 대하여 논의가 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공중화장실의 경우, 남성화장실에만 소변기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남성들은 편리한 점이 많지만, 배변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여성들에게는 그만큼 불편이 따르게 된다. 남성구역에서 소변기가 사라지면, 그 만큼 넓어진 여유 공간을 여성구역으로 할애할 수 있는 합리성이 성립되지 않을 가 하는 생각이다.

지금까지의 관습,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남성들의 자존심 등 해결하여야 할 난제들이 한두 가지 아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하여도 조금씩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뜻있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해 본다.

 

현재까지 로는 앉아 쏴가 정답

이야기가 약간 장황해진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남성들의 소변자세 앉아 쏴로의 변화도, 분명 화장실문화를 한 단계 변화시키는데 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가정에서부터의 변화는 위생문제와 더불어 개인의 건강과 부부관계에도 일조가 될 것이며, 이러한 습관이 남성들 사이에서 일반화되면, 공중화장실의 디자인 등 공공재의 변화부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차제에 그 중간과정으로 남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사항이기는 하지만, 가정에서 그리고 피치 못하게 공중화장실의 대변기부스에서 소변을 보게 될 때에는 남성들이여, 부디 변좌(시트)를 위로 젖히고 소변보는 습관만은 반드시 지키도록 합시다.’

 

3.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