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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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기야! 미안해
등록일 2017-02-10 10:51:45 조회수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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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기는 원래 깨끗한 것

이 세상에는 감사해야할 대상이 많지만, 우리가 매일 적어도 5-6회는 사용을 하게 되는 화장실 변기만한 물건도 흖지는 않을 것 같다. 변기는 각종 광물원료가 모아져 분쇄와 성형, 유약 그리고 굽기와 검사공정을 거쳐 제품으로 탈바꿈이 되기까지, 최고 섭씨 1,230도가 넘는 총 길이 108m의 터널가마 속에서 14시간의 굽는 과정을 거쳐 길게는 15일간의 기간을 거치면서 수많은 공장 근로자의 땀방울을 머금으며 완성되는 위생적인 순백의(일반적으로) 깨끗한 제품이다. 그래서 공장에서는 소변기와 대변기 그리고 세면기 등을 통 털어 위생도기라고 명명하고 있다. 실제로 도기공장에서 변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의미에서는 한 송이 국화꽃이 피어나는 과정보다도 더 많은 애환과 격정을 거치면서 완성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그런데도 우리 인류는 변기를 무심코 사용하면서 그 고마움을 생각하기는커녕 악취 나고 지저분한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다.

 

* 세상의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

2011년 필자는 CBS 인기프로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에 출연하여 화장실과 더불어 살아온 인생에 대하여 15분간 강의를 했던 적이 있다. 우연하게 인간이 하루 화장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15분 정도라는 사실과 이를 일생으로 환산하면 대략 1년 정도를 화장실에서 머물게 된다는 이야기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중요했던 것은 필자의 강의 제목이 강의 시작과 더불어 갑자기 바뀌어버렸다는 것이다. 원래의 제목은 화장실에서의 작은 변화들이었는데, 리허설시간에 필자의 강의를 들었던 담당 PD가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갑자기 자신이 직접 타이핑을 하면서 세상의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이 된다.’로 제목을 바꾸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지금까지도 필자의 계속된 화장실 관련 글쓰기에 이 제목은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 후, 화장실과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세상사 모든 것이 화장실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너무도 진부한 사실을 필자는 그 사건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터득하게 되었다. 부분적이고 전문적인 문제에 깊숙이 빠지다 보니 전체를 보는 시각이 둔화되면서, 등잔 밑이 어두워도 너무 어두웠던 것이다. 지금도 필자는 당시 담당PD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 작금의 이야기들

그리고, 얼마 전 필자는 대통령과 화장실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주 내용은 이승만대통령이 최초의 수세식변기가 설치되었던 종암아파트 준공식에 장관들과 더불어 참석을 했었다는 것과, 박정히 대통령이 개인자격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위생도기 공장을 직접 설립하여다는 별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 등이었다. 중요한 것은 원고의 시종이 좋은 이야기들로 채워졌었다는 것이다.

개 눈엔 똥만 띤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필자는 직업 상, 매스컴을 접하거나 일상의 대화 속에서도 화장실과 관련된 내용은 반드시 메모를 하고 있는데, 심지어 일반 도서를 읽으면서도 화장실과 관련된 내용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경우가 거의 없으며, 매일 뉴스를 검색해보아도 화장실과 관련된 제보가 2-3일에 한 건씩은 등장하는 것을 집적된 자료들로 확인하게 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내용들이 토픽 감으로 전 세계에 걸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등장을 한다는 것이다. 인간 사 모두가 화장실과 시작하고, 화장실로 끝나는 뜻한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글자 그대로 세상의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되는 느낌이다.

 

최근에 회자된 2가지 경우의 화장실스토리도 그러한 범주에 속하는 것이기에 소개를 해 본다.

첫 번째는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와 관련된 이야기로, 중국에는 트럼프 변기를 비롯하여 트럼프라는 이름을 딴 상표가 53개나 있는데, 이 중 트럼프당선인이 상표권을 갖고 있는 것은 21개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10년간의 법정 투쟁을 통하여 2016. 9. 중국인이 선점하고 있던 상표권을 무효화하고, 중국 당국으로부터 11.13. 중국 내에서 트럼프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1). 우연하게도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닷새만의 수확이었다. 그런가하면 프랑스 파리의 한 화장실에서는 선거유세 중 매일같이 쏟아내는 트럼프의 막말을 조롱하는 뜻에서 입술모양의 소변기와 트럼프의 얼굴모습을 벽면에 그려놓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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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우리나라 박근혜대통령과 관계된 것이다. 2013, 영국 순방 시 하룻밤을 묵는 런던의 5성급 호텔에서 침실의 매트리스와 욕실의 수도꼭지를 청와대에서 갖고 간 것으로 교체를 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2), 국내 지방 국정간담회 기간 중에도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지자체장실을 이용하는 때에도 기존의 변기를 뜯고 새 변기를 설치했다는 등 화장실과 관련된 가십이 난무하였다. 차마 소개하기조차 부끄러운 이야기들이지만, 매스컴을 통하여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이기에 헌 번 더 부기를 하는 것이다.

 

* 변기야! 미안해

2011. 8. 7. KBS일요 스페셜시간을 통하여 변기야, 지구를 부탁해!’라는 프로를 방영한 적이 있다. 물 낭비와 환경오염을 고발하는 프로로 필자도 제작에 참여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프로를 유심히 시청하다보면 문제가 되는 것은 변기가 아니라 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사람인데도, 마치 변기가 물 낭비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뜻한 착각을 갖게 된다. 이는 앞에서 언급되었던 대통령과 관련된 변기에 관한 내용들과도 같은 맥락을 갖는다고 하겠다.

 

다시 이야기를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는 하루에 세끼의 식사를 하듯(INPUT), 하루 5-6회는 화장실에서 변기를 사용하여 배설(OUTPUT)을 하게 된다. ()문화가 필수적이듯 배설(排泄)의 문화 또한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만사가 그러하듯, 인간사도 INPUTOUTPUT이 균형을 맞추어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우리가 무심코 가게 되는 화장실, 인간이 섭취하고 남은 찌꺼기들을 매일같이 군소리 한마디 없이 처리해주는 변기에게 우리는 새삼 미안함과 감사함을 가져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 매사에 중용의도(中庸之道)가 필요하듯이, 우리가 매일같이 이용하는 화장실과 변기 이용 시에도, 이용자가 지켜야 할 어떤 (Ethics)”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고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깨끗하게 화장실을 사용하고 감사함을 가져보는 이름 하여 화장실도(化粧室道)’같은 것을 말이다.

 

1. 조선일보 12.31

2. 중앙일보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