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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시아투데이)척박한 세상 곳곳에 음악의 따스한 손길이 닿길
등록일 2015-07-27 09:41:22 조회수 8423
분류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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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 오른 한 밴드의 리드보컬이 얘기했다. “저희는 볼 수가 없어서 환호 소리를 들어야 관객이 얼마나 오셨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동영상, 사진 촬영 열렬히 환영합니다. 많이 찍으셔서 무단배포해주세요.”

시각장애 직장인 밴드 ‘밴드 플라마(Flamma, 불꽃)’는 25일 비를 피해 무대 처마 밑으로 바짝 들어선 관객들의 웃음 섞인 호응을 유도했다. 자작곡을 연주하며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색다른 삶의 모습을 담담히 그러나 열정적으로 뿜어낼 때, 관객들은 머릿수의 대 여섯 배 되는 환호로 답하며 함께 즐겼다. 

서울메트로 종합운동장역을 비오는 날 어울리는 색소폰 선율로 향기롭게 해준 색소폰 동호회들, 국립중앙박물관 마당을 가득 메운 40명의 만돌린 합주도 빗소리와 화음을 이뤘다.

이 공연들은 모두 세계적인 음악축제 ‘열린 음악의 날’을 통해 펼쳐졌다. 지난해에 이어 ‘열린 음악의 날’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열린 음악의 날’은 1982년 시작된 이래 현재 109개국 727개 도시가 참가하는 30여년 전통의 하지(夏至) 음악축제 ‘인터내셔널 뮤직 데이(International Music day)’의 우리말 명칭이다.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주도하고 전문음악인들이 함께하는 무료연주, 무료관람의 세계적 라이브 시민음악축제라는 점이 특별하다.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에 즈음해 6월 중순에 열린 예정이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이달 25일로 연기돼, 때늦은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오락가락 하는 장대비 속에 치러졌다. 

서울어린이대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마로니에공원, 강남 코엑스몰, 인사동 남인사마당, 종합운동장역, 압구정로데오역 등 서울 시내 10여 곳 실내외에서 100여개 팀이 동시다발적으로 연주를 했다. 그 열기는 악천후를 무색케 했고 오히려 ‘분위기 있는 날씨’란 생각이 들게 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거센 빗줄기도 노래하며 춤을 췄다. 

‘열린 음악의 날’ 본래 취지가 집에 있는 악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마음껏 연주하고 신나게 놀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화합의 기쁨을 나누는 데 있다. 그것은 곧 아마추어 음악인들의 연주활동을 활성화시켜 여가 선용, 지역사회 화합, 국민정서 함양을 도출해 교양과 품격의 문화시민공동체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남 앞에 나서기 쑥스러워하는 한국인의 정서가 아직은 ‘열린 음악의 날’ 참여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으나, 이 신나는 시민축제가 회(回)를 거듭하며 널리 알려진다면 머지않아 전국에서 신나는 음악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문화시민중앙운동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의 관심과 지원으로 이뤄졌다. 앞으로도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 관심으로 ‘열린 음악의 날’ 뿐만 아니라 시민 참여 형식의 다양한 음악축제가 늘어나 척박한 세상 곳곳에 음악이 울려 퍼지게 되길 희망해본다. 그렇다면 살기 고된 세상이 음악을 통해 살 맛 나는 흥겨운 태평성대(太平聖代)로 잠깐이나마 변모할 수 있지 않을까.

칼럼 김지현  회장 이진배 사진 

김지현 서울튜티앙상블 대표           회장 이진배